저개발국의 외국인, 캄보디아 1
나에게는 한 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있다. 어릴 때는 사이가 안 좋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친하게 지낸 적도 있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타인 중 하나였으니까 그만큼 쌓인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어느 시점까지는 그녀와 같이 간 해외여행이 가장 길었다.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이 같이 다닌 여행이 꽤많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 둘이 긴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으니까. 연년생 자매의 사이란 어때야 하는 걸까? 우리 자매의 사이를 설명할 여러가지 표현이 있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이 얘기할 때가 가끔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단 한 번도 등하교를 같이 한 적이 없었다고. 동생과 함께했던 첫 유럽여행 때, 2주가 채 안 되..
202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