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은 처음 2, 독일에서 한국 도서전
드디어 전시가 개막하고, 이제 일주일 동안 순번을 나누어 전시장 지키기와 관리만 하면 되는데, 사고가 터졌다. 자원봉사자들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밤중에 불이 난 것이다. 사실 우리 직원들 숙소보다 한 급 낮은 자원봉사자 숙소 때문에, 그리로 보내진 직원들이 불만을 표현했던 차였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원봉사자 처지가 되었던 우리 회사 직원들은 무척 놀라고 무서웠을 것이다. 새벽녘에 짐도 못 챙긴 채 뛰쳐나왔다가, 다른 직원들이 있는 제대로 된 호텔로 이동한 자원봉사자 처지의 직원들은 아늑한 방에서 나와 마주한 채 불같이 화를 냈다. 고소 운운하는 말까지 나왔다. 자기들이 그 숙소에 묵게 된 과정 자체가 불법이었으니까 말이다. 새로 호텔방을 배정해주고 하루 쉬면서 옷가지를 사도록 돈을 주고..
201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