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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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1 이집트의 무덤집들과 시나이 산
글쓰기 모임을 같이 하는 동료들이 '여행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하기로 했단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주제로 여행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거의 20년 전, 나 대학원생 때 부모와 두 번째로 함께 간 해외 여행을 떠올려본다. 그건 그냥 해외 여행이 아니라 '성지순례'였다. '부모와 함께 한 여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상 가능한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지순례'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과는 거리가 먼 여행이었다. 당시 종교에서 멀어져가던 나에게는 좀 다른 의미의 여행이었으니까. 그보다도 5년 전, 아버지 환갑 때 3박4일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후, 엄마가 두 번째 패키지 여행을 가자고 했다. 20대 초반 허리까지 내려왔던 내 머리칼은 20대..
2019.04.23 -
부모와 동남아 여행
나의 부모는 나이가 꽤 들어서 결혼하고 나를 낳았다. 그래서 내가 아직 학생일 때 그만, 아버지의 환갑이 닥치고 말았다. 이제 60세는 ‘장년’이나 마찬가지라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냥 지나보낼 수는 없었다. 환갑잔치까지는 아니라도, 친척들을 모아 식사라도 해야 했다. 학생이긴 해도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주 돈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곤란했던 것 같다. 돈도 있는데, 안 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홀랑 쓰자니 아깝고. ㅠㅜ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그냥 당신이 돈을 댈 테니 같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 넷은 처음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떠났다. 아버지가 직접 알아보고 예약을 했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저가 패키지 여행이었던 것 같..
20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