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출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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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은 처음 2, 독일에서 한국 도서전
드디어 전시가 개막하고, 이제 일주일 동안 순번을 나누어 전시장 지키기와 관리만 하면 되는데, 사고가 터졌다. 자원봉사자들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밤중에 불이 난 것이다. 사실 우리 직원들 숙소보다 한 급 낮은 자원봉사자 숙소 때문에, 그리로 보내진 직원들이 불만을 표현했던 차였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원봉사자 처지가 되었던 우리 회사 직원들은 무척 놀라고 무서웠을 것이다. 새벽녘에 짐도 못 챙긴 채 뛰쳐나왔다가, 다른 직원들이 있는 제대로 된 호텔로 이동한 자원봉사자 처지의 직원들은 아늑한 방에서 나와 마주한 채 불같이 화를 냈다. 고소 운운하는 말까지 나왔다. 자기들이 그 숙소에 묵게 된 과정 자체가 불법이었으니까 말이다. 새로 호텔방을 배정해주고 하루 쉬면서 옷가지를 사도록 돈을 주고..
2019.12.04 -
출장은 처음 1, 독일에서 한국 도서전
20대 후반에 일본을 길게 다녀온 후, 30대 중반이 되도록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갔다. 그 나이 또래가 많이 그랬듯 워커홀릭으로 살던 시절이었다. 주중에는 (술자리를 포함해서)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자거나 멍하니 티비를 봤다. 휴가철이 되어도 3일 이상 휴가를 내기가 힘드니, 국내 바닷가에 잠깐 다녀오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자 참다못한 애인은 혼자 장기 휴가(그래봤자 일주일)를 내고 해외여행을 나갔다오기도 했다. 그 나이 또래가 슬슬 그러기 시작했듯이 말이다. 그러다가 내가 일하던 전시기획사에서 독일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박람회)를 기획하게 됐다. 반 년 이상의 준비끝에 스무 명 정도의 직원들이 프랑크푸르트로 2주 동안 출장을 가게 됐다. 직장에서 해외 ..
201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