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족 1 영국의 자매와 고추장
슬슬 대학 생활이 싫증 날 무렵, 3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당시 한창 유행하던 영화 만들기 수업을 들으며 원없이 놀고 있는데 엄마가 물었다. “미국으로 6개월 어학 연수 갈래, 유럽으로 두 달 배낭 여행 갈래?” 왠일로 큰돈을 대줄 뿐 아니라 선택의 옵션까지 주겠다는 거였다. 난 당연히 두 달 유럽 배낭 여행을 선택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과 동생의 친구 한 명과 함께 영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우리 여자 셋은 거의 자기 몸집만 한 크기의 배낭을 사고 서울의 여행사에서 왕복 항공권과 유레일 패스를 샀다. 숙박은 런던 도착 첫날 단 하루만 어느 호텔을 예약했다. 다른 정보나 그 외의 준비는 [세계를 간다]라는 두꺼운 여행책 한 권이 전부였다. 비행기 안은 담배 연기로 자욱하던 시절이었다. 7월이었지만..
201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