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역군과 함께한 1, 도쿄
지구에서 서양력으로 새천년이 시작되던 즈음, 도쿄에는 나의 친구가 취업해 일하고 있었고, 교토에는 애인의 친구가 취업해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 다 프로그래머였다. 그때 한창 인터넷 붐을 타고 인력이 부족해진 일본에서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왕성하게 수입했더랬다. 서울에는 프로그래밍과 일본어를 동시에 가르쳐주는 학원들까지 반짝 생겨날 정도였다. 그러므로 나는 애인이랑 공짜 숙소(친구들의 집)가 마련된 일본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여름 휴가를 내서, 도쿄에서 5일, 교토에서 5일 머물기로 했다. 앞뒤 주말을 껴서 말이다. 사실 내 친구의 집은 도쿄가 아니라 요코하마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쯤이랄까. 친구는 요코하마의 전형적인 일본식 원룸에서 출퇴근하고 있었다. 마치 연립주택처럼 옆으로 길게..
201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