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족 3 남프랑스의 히피와 요양원
그래도 정말 첫 해외 여행다운, ‘눈이 번쩍 뜨이는 문화 체험’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아비뇽의 거리예술제(프린지페스티벌)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일부러 시간을 맞춰 갔을 리는 없고, 아마도 우연히 얻어걸린 며칠 동안, 글로만 읽던 서양의 히피 문화를 거리 공연자들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었던 신기한 체험이었다. 사실, 길가에 벌거벗다시피 누워 한참을 흐느적거리며 신음하던 여자 무용수 말고는 별로 기억 나는 게 없지만… 그리고 다음 행선지인 아를에서도 공연을 하나 보긴 했다. 그곳은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 남아 있는 소도시였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거기서, 역시 우연히도 록그룹 산타나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물론 원형 경기장이란 곧 야외 공연장인 셈이니 뻥 뚫린 천장으로 엄청난 음량의 공연 음악이 고..
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