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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6 귀환 후의 책과 나무

    호주에서 돌아오며 지원이에게 남은 호주 달러를 모두 건넸다. 지원이가 매번 밥을 사겠다고 고집을 부린 덕에 꽤 많은 돈이 남았다. 20만원 가량 남았는데, 공항에 배웅나온 지원이에게 쥐어줬더니 얼굴이 묘한 표정으로 일그러지고, 자기 애인을 돌아보며 한탄하듯 말했다. “야 얘가 나한테 20만원 줬다!”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친구가 자기 사는 나라에 놀러왔으니 호기를 부리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데, 막상 넉넉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속상한 기분. 그 기분은 왜 꼭 이런 순간에 표출되어야 하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 어쨌든 그렇게 지원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는 호주에 대한 책 세 권을 읽었다. 모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던 젊은이들이 쓴 책이었고 그중 두 권은 소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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